▲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 앞을 2024년 9월23일 2층버스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캐나다 은행이 유엔 주도 아래 만들어진 국제기후금융 협의체를 탈퇴한 데 이어 유럽연합(EU) 금융권에서도 철수를 저울질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유럽의 주요 대출 기관 다수가 넷제로은행연합(NZBA)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JP모간 체이스 은행을 비롯해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최근 NZBA 탈퇴 행렬이 이어졌다.
몬트리올 은행과 TD은행을 포함한 캐나다 지역 금융사 4곳도 17일을 기점으로 탈퇴 의사를 발표했다. 이에 NZBA에 유럽연합 은행까지 줄이탈 사태가 벌어질 수 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NZBA 상위 이니셔티브인 글래스고 넷제로 금융연합(Gfanz) 관계자 사이에 기후 관련 은행 회의를 소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 나돈다”고 설명했다.
NZBA는 온실가스 감축과 금융 투자 포트폴리오에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목적으로 하는 금융사 사이 협의체다. 2021년 유엔 주도로 결성됐다.
2025년 1월 기준 전 세계 44개국 137개 은행이 NZBA 소속이다. 한국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 및 산업은행과 JB금융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2022년 거대 금융기업인 블랙록이 탈퇴한 데 이어 2024년 무디스와 웰스파고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잇따라 발을 뺐다.
자본 규모가 큰 미국 은행의 이탈과 현재 이들의 화석연료 투자 비중을 고려하면 향후 글로벌 금융권의 기후대응 노력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벤 칼데콧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지속 가능 금융그룹 설립자는 “Gfanz는 단계적으로 해체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NZBA 관계자는 “전략 우선순위를 두고 모든 회원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