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미국 미시간주 사업장에서 노동자 해고를 결정한 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불만이 번지고 있다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삼성SDI가 지역 당국으로부터 신규 고용을 약속하고 보조금을 받은 뒤 해고를 단행했다는 주장이 주요한 비판 근거로 제시됐다.
▲ 삼성SDI 미국법인이 미시간주 노동경제기회국(LEO)에 제출한 해고 계획서 일부. < 미시간주 LEO > |
19일(현지시각) 지역매체 오클랜드프레스는 “삼성SD가 해고를 발표하자 SNS에서 보조금 관련 불만 여론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한 채널은 삼성SDI가 노동자 적응 및 재훈련 통지법(WARN)에 근거해 미시간주 당국에 제출한 해고 인원 세부 내역을 입수해 공유했다.
문서에는 올해 2월24일에서 28일 사이에 179명 해고를 예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삼성SDI는 2019년 최소 25개의 일자리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400명 고용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해고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 한 이용자는 “누군가 보조금과 세액공제 명목으로 세금을 빼갔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페이스북 채널은 3만3천 명 팔로워를 보유했다.
삼성SDI 미국법인은 2015년 미시간주 오번힐스 현지 배터리 공장을 인수해 2019년부터 배터리팩 제조에 돌입했다.
2023년 9월에는 41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들여 해당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주정부 및 지방정부는 모두 1500만 달러(약 218억7344만 원)를 상회하는 보조금 및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재산세 감면 혜택은 2024년 12월31일을 기점으로 만료됐다. 5년 단위로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해 12월 말일 종료됐다.
다만 미시간주 오번힐스 경제개발 당국은 이번 해고 규모가 사업장 전체 인력의 6분의 1에 불과하고 여전히 600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