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5-01-20 11: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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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 10명 가운데 6명 가까이가 '우리나라 법이 무너졌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꽃이 20일 발표한 정례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체포될 당시 대국민담화에서 말했던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는 주장에 동의하는지 물은 결과 ‘동의한다’ 37.8%, ‘동의하지 않는다’ 59.5%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2.7%였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에 관해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의하지 않는다’와 ‘동의한다’의 격차는 21.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재집행이 이뤄지자 대국민담화 영상을 통해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며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법이 무너졌다’는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에 더 많았다. 보수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는 윤 대통령 발언에 ‘동의한다’가 59.6%로, ‘동의하지 않는다’(38.3%)를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다른 지역별에서 윤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광주·전라 80.7%, 인천·경기 62.6%, 강원·제주 60.7%, 서울 59.7%, 대전·세종·충청 56.9%, 부산·울산·경남 54.0%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와 70세 이상을 뺀 다른 모든 연령층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60대는 ‘동의한다’(48.2%)와 ‘동의하지 않는다’(50.6%)가 오차범위 안이었다. 윤 대통령 핵심지지층으로 여겨지는 70세 이상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56.1%로 ‘동의한다’(40.9%)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섰다.
윤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대(73.4%), 50대(69.5%), 30대(63.8%)에서 높았다.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에서 윤 대통령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가 64.2%로 전체 평균보다 더 많았다. 보수층은 ‘동의한다’가 70.4%였던 반면 진보층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91.9%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꽃 자체조사로 지난 17일과 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통신3사에서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024년 12월31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셀가중)가 적용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