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월24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공지능 산업 행사 현장에 한 방문객이 엔비디아 기업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트럼프 차기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현직 고위 관료가 말했다.
이는 엔비디아에 불리한 신호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책으로 중국을 비롯한 국가로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의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데 차기 정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차기 정부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업의 반도체 수출 제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인공지능 기술 및 반도체 제조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미세공정을 반영한 첨단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최근 첨단 반도체와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를 3개 등급으로 나눌 것을 뼈대로 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120일 동안 반도체 업계 및 무역 상대국 의견 청취 절차를 거친 뒤 이번 규정을 발효한다.
트럼프 차기 정부가 출범 이후 해당 규정에 핵심 내용은 그대로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해당 고위 관료가 전망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트럼프 차기 정부가 중국 반도체 및 인공지능 견제라는 정책 방향성을 이탈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도 엔비디아가 수출 통제 영향권에 안에 포함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미국의 통제 조치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엔비디아는 이전에도 바이든 정부의 조치로 성능을 낮춘 중국용 맞춤 반도체를 제조해 판매했다. 그러나 수익에 일정 부분 타격을 입었는데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는 전체 매출 가운데 56%를 미국 이외 국가 고객에서 확보하고 있다. 중국발 매출 비중은 17% 정도다.
시장 조사업체 D.A.데이비슨의 질 루리아 분석가는 로이터를 통해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은 엔비디아의 시장을 상당히 제한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