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미국 정부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 서비스 금지 규제에 대응해 사업권을 일론 머스크에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CEO.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당국이 미국 정부의 틱톡 서비스 금지에 대응해 일론 머스크에 사업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14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은 틱톡 미국 사업을 일론 머스크에 매각하는 방안을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틱톡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중국으로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이유로 들어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하는 제재조치를 내놓았다.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는 이에 불복해 법적 대응 절차를 밟고 있지만 미국 법원에서 정부 규제를 중단하도록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이에 따라 비상대책을 논의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틱톡 미국 사업권을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도 이 과정에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이 일론 머스크의 X(옛 트위터)에 미국 서비스 운영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틱톡이 미국에서 1억7천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만큼 X의 광고주 유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틱톡이 수집한 수많은 데이터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기술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규제에 따라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 하루 전인 19일부터 현지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틱톡의 운명에 사실상 결정권을 쥐게 되는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 관계자들은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자리잡은 만큼 틱톡 운영과 관련해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나 중국 당국이 일론 머스크에 이와 관련한 의사를 실제로 타진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의 사업적 결정에 충분한 영향력을 미칠 만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전부터 꾸준히 틱톡이 미국에서 금지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전해 왔다. 따라서 이러한 제안을 받는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공산이 크다.
현재 틱톡 미국 사업의 가치는 400억~500억 달러(약 58조6천억~73조2천억 원) 사이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가격인 440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의 자금 여력과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에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고 바라봤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는 대신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한 뒤 사용자들이 새 플랫폼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은 여전히 틱톡 매각보다 법적 대응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