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시점이 임박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뒤 미국에서 매각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틱톡 모바일앱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동영상 플랫폼 ‘틱톡’ 운영사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사업을 매각해야만 하는 시한이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에서 틱톡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떠오르지만 바이트댄스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트럼프 정부 출범 뒤 방향성도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7일 “미국에서 곧 틱톡 서비스 업데이트와 다운로드가 중단될 것”이라며 “수많은 사용자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미국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이에 따라 19일부터 틱톡 모바일앱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없다. 애플과 구글도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 다운로드를 차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1억7천만 명에 이르는 미국 틱톡 가입자는 기존에 설치한 앱을 이용할 수 있지만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사용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미 가상 네트워크(VPN)를 활용해 미국 규제를 우회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틱톡 광고 및 쇼핑 플랫폼에 의존하는 여러 기업과 소상공인, 동영상 크리에이터 등에 큰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7천 명 안팎의 틱톡 임직원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바이트댄스는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대법원에 서비스 금지 조치와 관련한 변론 절차를 진행한다. 법원 결정에 따라 서비스 중단 명령이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항소법원에서 바이트댄스의 ‘틱톡 금지법’ 철회 요청이 기각된 만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에서 틱톡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떠오른다. LA다저스 전 구단주인 프랭크 맥코트가 투자자들을 모아 인수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트댄스가 여전히 틱톡 매각에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랭크 맥코트는 바이트댄스가 대법원에서 틱톡 금지 명령을 뒤집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매각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도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최근 법원에 틱톡 서비스 중단 기한을 미뤄달라는 요청을 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법원이 트럼프 당선인의 요청을 거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랭크 맥코트 측은 틱톡 미국 사업권 인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원회 측 관계자들과 이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