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센터가 집계한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 상위권 대학들. 올해 새로 지표에 포함된 중앙대가 1위를 기록했고 연세대는 순위가 4단계 올라간 반면 고려대는 순위가 6단계 하락했다. <기후변화센터>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서울 소재 대학의 기후대응 평가에서 중앙대학교가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센터는 서울시 소재 대학들의 기후위기 대응 현황을 나타내는 ‘2024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기후변화센터는 대학들의 기후위기 대응 실천 현황을 객관적 지표로 조사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번 평가를 위해 대학생 기후활동가 50명을 선발해 시설, 운영, 인식 등 3개 분야와 15개 세부지표를 바탕으로 서울시 내 온실가스 다배출 상위 20개 대학을 방문해 현장 평가를 시행했다.
평가 결과 1위를 가져간 학교는 101.51점을 받은 중앙대학교였다. 중앙대는 운영 분야 75점 만점에서 49.67점, 인식 55점 만점에서 23.01점 등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 점수를 얻었다. 또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설비 설치, 음식물 또는 음료 쓰레기 분리배출함 설치 등을 40점 만점 내로 평가하는 시설 분야에서도 28.83점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유의미한 순위 변화가 있었던 곳은 6위에서 2위로 순위가 4단계 올라간 연세대였다. 기후변화센터는 이번 평가 대상 대학이 20개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세대, 경희대, 건국대 등은 순위가 오히려 올라가는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학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행하고 자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주도적인 기후위기 대응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반대로 올해 평가에서 가장 크게 순위가 하락한 곳은 고려대였다. 고려대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4위로 순위가 11단계 떨어졌다.
그 외에도 서강대와 동국대도 순위가 각각 6단계씩 하락했다. 기후변화센터는 이들 대학이 서울시에서 권고하고 있는 최소 4종 이상 분리배출함 설치가 미흡했고 교내 시설에서 일회용컵 사용 비율이 높은 것 등을 들어 순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허규완 기후변화센터 지식네트워크팀장은 “교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순환경제의 관점에서 접근해 분리배출함을 세분화하여 혼입으로 인한 재활용품 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또 기후위기와 관련된 필수 교양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의 기후위기 대응 전문성과 실천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