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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커피 공급도 위협, 스타벅스·네슬레 품종개량 대안 마련 분주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1-06 11: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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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커피 공급도 위협, 스타벅스·네슬레 품종개량 대안 마련 분주
▲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글로벌 커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재배환경을 바꿔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스타벅스와 네슬레 등 커피 유통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기후변화에 적응성이 높은 작물 개발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6일 관련 외신 보도와 시장분석기관 집계를 종합하면 지난 1년 동안 커피 가격은 이상기후 영향에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커피선물가격은 1파운드당 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종가 1.80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커피는 대체로 온난다습하고 영양분을 충분히 갖춘 토질 환경을 갖춘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세계 시장에서 주력 품종인 아라비카는 기온과 습도 변화에 크게 반응하는 편이라 당해 기후에 따라 생산량이 급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11월 2024~2025 수확 연도 전망을 내놓으면서 브라질 커피 생산량이 약 350만 톤, 전년 대비 5%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은 전 세계에 유통되는 아라비카 품종 커피의 약 57%를 생산하는 국가다.

모든 커피 품종을 기준으로 하면 브라질은 2023~2024 수확 연도 기준 전 세계 유통량의 약 39%, 6630만 톤을 공급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된 가뭄과 홍수로 인해 전 세계 커피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에 코코아, 올리브유, 오렌지주스 등 다른 식품들에도 그랬던 것처럼 커피에도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기후변화가 지속되는 한 커피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탈레온 트레메인 미국 '파챠마마 커피'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커피) 가격이 더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커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소하는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커피를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들은 기후변화에 강한 새로운 품종 개발에 나섰다.
 
기후변화가 커피 공급도 위협, 스타벅스·네슬레 품종개량 대안 마련 분주
▲ 아라비카 품종 커피콩. <위키미디아 커먼스>
지난해 10월 미국 비즈니스 전문매체 '인더스트리 다이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에 위치한 혁신 농장을 매입했다. 스타벅스 측은 해당 농장들을 통해 기후적응력이 높은 커피 품종 연구와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커피 공급량 변동에 가장 취약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되는 커피의 약 3%를 취급하고 있는데 제품이 모두 가장 기후변화에 취약한 아라비카 품종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기업 네슬레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2050년에는 세계적으로 아라비카 생산에 적합한 토지가 약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베르트 베가 스타벅스 글로벌 커피 농업학·연구개발·지속가능성 부사장은 공식성명을 통해 "혁신 농장들을 통해 우리는 커피 생산량과 질을 높이고 농부들에게 변화하는 세상과 갈수록 도전적으로 변하는 기후에 맞설 수 있는 도구를 쥐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와 함께 글로벌 커피 사업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네슬레는 기후적응력이 높은 신품종 '스타 4'를 개발했고 원재료 채택 비중 확대에 힘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 4는 아라비카를 원류로 하는 품종으로 기후적응성이 매우 높아 기존보다 가혹한 환경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데다 맛과 품질을 모두 보존하는 것에 성공했다.

이에 제로엔 디지크만 네슬레 농업과학 연구소 대표는 "우리는 기후적응력이 높은 커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중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에 성공해 소비자들이 훌륭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할 수 있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사한 환경을 가정했을 때 스타 4는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품종보다 수확량도 약 두 배 높은 동시에 탄소 배출량도 낮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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