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국내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 대비 1.0포인트 내린 100.7로 집계됐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소비자심리가 악화했다. <연합뉴스> |
소비자심리지수는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0월에는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달 다시 하락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과 4월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5월 기준 값 100을 밑돌았다. 6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8월과 9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기준 값 100보다 크면 소비자심리는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국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운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보편관세 등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공약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현재경기판단지수(70)는 3포인트, 생활형편전망지수(94)는 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74)는 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금리수준전망지수(93)는 5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지수(100)·현재생활형편지수(91)는 각각 1포인트씩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109)는 10월과 비교해 보합세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지수(109)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줄면서 7포인트 내렸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은 10월과 같은 2.8%로 나타났다. 올해 7월 2년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한 뒤 5개월째 2%대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가 1년 동안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도 10월에 이어 3.3%를 유지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