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관리과장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2024년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3년 상품·용역 거래 현황 등'을 분석,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이 3년 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셀트리온이 가장 높았고, 금액은 삼성이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3년 상품·용역 거래 현황 등(내부거래 현황)’을 분석, 공개했다.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88개)의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 거래 비중은 32.5%, 내부 거래 금액은 704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계열사 사이의 내부 거래 비중은 12.8%(금액 277조9천억 원), 국외 계열사와 내부 거래 비중은 19.7%(금액 426조5천억 원)였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CJ)의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금액은 194조8천억 원이었다.
2022년(196조4천억 원)과 대비 1조6천억 원 줄어들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3년 만의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14.5%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의 내부거래 비중(12.8%)보다 1.7%포인트 높았다.
국내외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삼성(201조1천억 원), 현대자동차(157조9천억 원), SK(103조6천억 원), LG(57조2천억 원), 포스코(42조1천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셀트리온(65.0%), 한국앤컴퍼니그룹(59.3%), 삼성(56.0%), 현대자동차(55.4%), SK(51.5%)로 조사했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곳은 한화(1.8%포인트), 롯데(1.7%포인트), 삼성(1.3%포인트) 순이었다. 최근 5년으로 봤을 때 내부 거래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자동차(2.0%포인트)였다.
반면 LG는 1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5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총수일가와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올라가는 경향도 유지됐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20%, 30%, 50%, 100%로 늘어날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11%, 14.6%, 17.1%, 26%로 증가했다.
총수 2세의 지분율이 20%, 30%, 50%, 100%로 늘어날 때는 내부거래 비중이 21.9%, 23.5%, 29.0%, 24%로 증가했다.
올해 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7개 기업은 내부 거래액이 1조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두 곳은 하이브(33.9%)와 소노인터내셔널(24.5%)이다.
정보름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앞으로도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내부거래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함으로써 부당한 내부거래를 지속 감시하고 법 위반 시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며 “대기업집단 내 내부거래 현황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대기업집단의 자발적인 행태 개선 노력이 촉진되고 시장 스스로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