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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출신 김경진, 삼양홀딩스 바이오 지휘봉 잡고 CDMO 확장 이끈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11-26 16: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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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경진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이 삼양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바이오사업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 그룹장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 에스티팜의 대표로 오랜 기간 일하며 사업을 성공 궤도에 올린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삼양그룹은 바이오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김 그룹장의 경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스티팜 출신 김경진, 삼양홀딩스 바이오 지휘봉 잡고 CDMO 확장 이끈다
▲ 김경진 전 에스티팜 대표이사(사진)가 삼양홀딩스 바이오부문 지휘봉을 잡으면서 삼양홀딩스의 위탁개발생산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가 창립 100주년을 맞은 이후 실시한 첫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홀딩스는 스페셜티 소재 산업을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25일 실시된 인사는 이런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인물을 배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삼양그룹 오너4세인 김건호 전략총괄 사장이 화학2그룹장을 겸임한 것은 직접 스페셜티 사업을 맡으면서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스페셜티 사업의 한 축인 바이오부문 수장도 4년 만에 교체했다. 이영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나고 김경진 전 에스티팜 대표를 영입해 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삼양그룹이 그동안 바이오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 수혈을 해왔는데 그 연장선에서 수장으로 영입한 김 그룹장에 대한 거는 기대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김 그룹장은 올해 6월 에스티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7년 동안 에스티팜을 이끌며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키운 인물이다.

애초 에스티팜은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원료의약품을 생산했지만 김 그룹장이 대표를 맡았을 때부터 올리고핵산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진출하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에스티팜은 그의 리더십 아래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 원료를 포함한 첨단 기술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실제 김 그룹장이 에스티팜 대표직을 처음 맡았던 2018년에 에스티팜 매출은 977억 원 수준에 그쳤지만 2023년에는 3배 수준인 2850억 원까지 늘었다.

김 그룹장이 삼양홀딩스에서 위탁개발생산 사업 진출을 가속화한다면 바이오부문에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는 현재 항암제 사업 부문과 관련해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액상주사제 400만 바이알(주사기 1회 투여량), 동결건조주사제 100만 바이알 등 500만 바이알 규모의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전용 시설을 대전공장에 증설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생물보안법안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삼양홀딩스의 위탁개발생산 시장 진출 환경을 유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항암제 공장을 증설하면서 관련 위탁개발생산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김 그룹장이 해외 CDMO 경험이 많은 만큼 사업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팜 출신 김경진, 삼양홀딩스 바이오 지휘봉 잡고 CDMO 확장 이끈다
▲ 삼양홀딩스(사진)는 항암제 공장의 생산시설을 증설하면서 위탁개발생산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양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부문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1990년대부터 투자해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 제품으로는 수술용 녹는실이라고 알려진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를 포함하더라도 전체 매출에서 바이오부문의 매출은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 그룹장의 경력은 위탁개발생산을 넘어 바이오 연구개발 부문에서도 돋보인다.

그는 1963년생으로 서강대학교 이공대학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텍사스A&M대학교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UC버클리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김 그룹장은 세계적 제약사인 로슈에서 수석연구원을 거쳐 에스티팜에서도 합성1연구부장으로 시작해 연구소장,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전문경영인의 역량뿐 아니라 연구개발자의 역량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김 그룹장이 삼양홀딩스가 추진하고 있는 위탁개발생산 사업의 진출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삼양홀딩스는 현재 메신저리보핵산 전달체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 그룹장의 연구개발 이해도가 더해진다면 삼양홀딩스의 기술력이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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