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4-11-19 09: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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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회사채 투자에서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9일 “채권시장은 단기적으로 대외변수에 의존하는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이 가지는 펀더멘탈이 투자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다”며 “결국 개별 기업 펀더멘탈에도 관심을 가질 때다”고 말했다.
▲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 투자 판단에서 기업의 펀더멘탈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됐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
회사채를 비롯한 채권시장이 대외변수에 민감해진 배경으로는 금리인하 시기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보편관세와 이민자 정책 등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는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채권투자자들이 개별 기업의 펀더멘탈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시기로 판단됐다.
시장 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단단한 기초체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잠재된 증권이나 캐피탈, 저축은행의 현재 시점에서의 체력도 다시 한 번 가늠해봐야 할 사안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의 펀더멘탈이 또 한 번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기업의 도산 신청이다”며 “한 기업의 도산 신청 소식이 접해지면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다른 기업으로까지 이슈가 확대되면서 크레딧 시장의 경색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