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4-11-18 15: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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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증권이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밸류업(기업가치제고)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초 박종문 대표이사 체제 출범 뒤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오던 삼성증권이 글로벌 업계로부터도 긍정평가를 받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최근 삼성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에는 ‘안정적’을 부여했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는 크게 ‘투자(Investment)’ 영역과 ‘투기(Junk)’ 영역으로 구분된다.
‘투자’ 영역은 최고 등급인 ‘AAA’로부터 시작해 ‘AA+’, ‘AA’, ‘AA-’, ‘A+’, ‘A’, ‘A-’, ‘BBB+’, ‘BBB’, ‘BBB-’ 까지다. ‘BB+’ 이하는 ‘투기’ 영역으로 사실상 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피치가 삼성증권의 신용등급을 조정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 ‘BBB’ 등급을 부여한 뒤 약 2년 만이다.
또한 피치에 따르면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그 기업이 향후 1~2년 동안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피치는 “삼성증권은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탄탄한 리테일(개인금융) 고객군을 주 수익원으로 두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증권업계 위탁매매 수수료의 약 10%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삼성증권의 기업금융(IB)부문과 부동산 리스크관리 능력도 긍정적으로 보았으며 삼성그룹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호평을 고르게 내린 것인데 박종문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로 지속돼 온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인정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1분기 2531억 원, 2분기 2579억 원, 3분기 2403억 원을 올리며 특별한 부침없이 고른 실적을 써 왔다.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실적이 일회성 요인에 힘 입었던 점과 대비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올해 1~3분기 동안 특별한 일회성 요인 없이 높은 실적 안정성을 보이는 점이 대단히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해외시장 진출, 리테일사업 확대 등 굵직한 행보들을 다수 보인 반면 박 대표의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 홀로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올해 상향 조정된 점도 돋보이는 지점으로 꼽힌다.
▲ 피치는 삼성증권의 사업부문 전반을 고르게 긍정평가했다.
S&P글로벌은 올해 3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도 9월20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주요 원인으로는 부동산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충격 가능성이 거론됐다.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향후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S&P글로벌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은 ‘BBB’인데 이 아래는 ‘BBB-’로 ‘투자’ 영역의 최하단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경쟁사들에 비해 밸류업 공시가 늦어지고 있는데 그만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그룹사가 밸류업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는 점도 삼성증권의 후발 참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주 자사주 매입계획을 공시하면서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그룹 전반적 밸류업 관련 검토가 필요한 만큼 삼성증권의 밸류업 발표는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계열사가 이전보다 높아진 주주환원율을 실적발표 등에서 언급하는 모습을 볼 때 삼성증권도 점진적 배당성향 확대 기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