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노스다코타주 워드포드시티 인근 화석연료 채굴 장비에서 배출된 천연가스를 태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역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각) 가디언은 ‘글로벌 탄소 예산 프로젝트’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바탕으로 추산했을 때 올해 배출량은 약 370억 톤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탄소 예산 프로젝트는 영국과 미국 등 세계 각국 기후 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한 단체다. 이번 보고서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현장에서 공개됐다.
현재 세계 각국이 파리협정에서 약속한 목표를 지킨다고 가정하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과 비교해 43% 감축해야 한다. 파리협정은 2015년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자고 협의한 조약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세계 각국은 2030년 내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시작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목표와 달리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 추세는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파리협정에 체결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은 코로나 위기로 일시적으로 배출량이 줄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해 약 8% 늘었다.
피에르 프리에들링스테인 영국 엑서터 대학 교수는 가디언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주요국 배출량을 보면 중국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고 미국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연합(EU)은 배출량이 3.8% 감소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인도에서 석탄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4.6% 늘어 유럽연합이 줄인 양을 상쇄할 것으로 파악됐다.
글렌 피터스 국제기후연구센터 박사는 가디언을 통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이 곧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구체화되지는 않고 있다"며 "세계는 앞으로도 계속 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