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민간투자사업자인 서부광역메트로가 발주한 대장홍대선 철도 신호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2023년 6월14일 부산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 전시된 현대로템의 KTCS-M 설비. <현대로템>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은 민간투자사업자인 서부광역메트로가 발주한 대장홍대선 철도 신호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대장홍대선은 경기도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약 20km를 잇는 광역철도로, 수도권 서부의 교통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한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대장홍대선의 안정적인 무인 운행에 필요한 ‘한국형 도시철도 신호시스템(KTCS-M)을 공급한다.
KTCS-M은 회사가 정부 국책과제로 2014년에 국산화 연구개발(R&D)을 마친 차세대 철도 신호시스템으로 차량 운행 정보를 송수신하는 안테나와 속도 센서, 제어기 등 다양한 장치들로 이뤄져 있다.
이 시스템은 4세대(4G) 무선 통신인 철도전용 무선통신망(LTE-R)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외산 철도 신호시스템은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이 아닌 구역별로 나눠 추정해 신호시스템과 차량 간 호환성이 낮아 운행 안정성이 떨어졌다.
또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는 대장홍대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대장홍대선은 차량 출발부터 정차까지 모든 환경을 종합 관제센터에서 제어하게 된다. 이 때 관제센터는 선로와 차량 내부에 설치된 신호장치에서 양방향으로 열차 운행 정보를 받고, 이 정보로 차량 간격을 조절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시민들을 운송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는 회사가 개발한 지상 자동열차보호장치(WATP)와 전자연동장치 등 첨단 핵심 기술이 적용된다. 이 장치는 차량의 위치와 선로 상태 등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 받아 선로와 분기기 등을 제어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관제센터에 전달해 빠른 문제 해결을 돕는다.
현대로템은 시스템의 상용화를 위해 궤도회로와 신호기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차량 충돌을 예방하는 전자연동장치를 3년에 걸쳐 개발했다. 그 결과 올해 10월 독일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SUD)로부터 철도 분야 안전 무결성 인증 등급(SIL)에서 최고 등급인 ‘SIL 4’를 획득했다.
이와 함께 도시철도가 아닌 고속철도에 적용되는 열차제어시스템(KTCS-2)의 무선폐색장치(RBC)와 관제 설비에서도 각각 ‘SIL 4’와 ‘SIL 2’를 획득했다.
RBC는 지상 신호시스템과 차량의 신호시스템을 교환한 운행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이 어떻게 운행해야 할 지를 메시지 형태로 전송하는 컴퓨터 장치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