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제조사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BYD 자동차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주요 전기차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10월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 전기차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내수시장의 강력한 수요가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4일 “중국 전기차 제조사 주가가 계속된 성장세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보조금 효과가 나타난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증시에 상장된 BYD 주가는 오전부터 6% 가까운 상승폭을 보이며 거래됐다. 현재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여전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BYD는 10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출하량이 50만 대로 사상 최대기록을 썼다고 밝혔다. 주가가 이에 맞춰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됐다.
엑스펑(샤오펑)과 지리자동차 주가도 장중 한때 6% 이상 올라 거래됐다. 이들 기업의 10월 전기차 출하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는 내연기관 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하면 보조금을 주는 등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보급 확대를 겨냥한 정책을 앞세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지원 정책이 7개월 연속으로 하이브리드차 출하량 증가세를 이끌면서 관련 기업들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연말 성수기 효과도 중국 친환경차 기업의 판매 호조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기업이 출하량 신기록을 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가운데도 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전기차의 해외 진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규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경로를 차단하는 고율 관세 부과와 같은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도 바이든 정부 기조에 맞춰 중국산 전기차 수출입 및 기술 규제를 꾸준히 강화하고 미국 전기차 산업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BYD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기업 전반에 타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자연히 미국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구체화될수록 중국 전기차 제조사 주가에도 악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금과 같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출하량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중국 기업들이 이런 불확실성을 만회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는 중국 주요 전기차 기업들 주가가 8월 이래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