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디안 크리스웰 연방재난관리청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연달아 강력한 허리케인을 겪고 있는 탓에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 발표를 인용해 허리케인 헬렌에 이어 새로 발생하는 밀튼에 따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미국 연방정부 재정 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카니프에스키 전 FEMA 부청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런 연이은 허리케인은 FEMA의 재정 부담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허리케인이 주요 인구 밀집지대를 타격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발생한 허리케인 헬렌은 사망자 227명을 내고 2500억 달러(약 336조 원) 규모 재산 및 인프라 피해를 입혔다.
FEMA는 앞서 올해 초 발생한 산불 사태부터 시작해 미국 국내에서 발생한 재난으로 이미 재정이 소진된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2월에는 재정적자가 30억 달러(약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외희가 FEMA에 추가 예산 200억 달러(약 26조 원)를 승인해줬을 당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허리케인 시즌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5급 허리케인 밀튼 상륙을 앞둔 현재 FEMA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급 허리케인은 사이퍼-심프슨 등급표에 따라 부여되는 최고 등급으로 위력만 놓고 봤을 때 밀튼은 헬렌보다 더 강력한 셈이다.
크레이그 푸가테 전 FEMA 청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헬렌이 심각한 수준이긴 했지만 이번 태풍이 불러올 피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나는 밀튼이 헬렌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FEMA는 해당 발언과 관련된 블룸버그의 코멘트 요청에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다만 디안 크리스웰 FEMA 청장은 앞서 6일(현지시각) ABC뉴스를 통해 "FEMA는 확실하게 대비가 갖춰져 있다"며 "우리는 밀튼이 형성되기 며칠 전부터 이미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