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에 대한 첫 번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홍수와 가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14개 하천에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목적별로 살펴보면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으로 구성됐다. 권역별로는 한강권역 4곳, 낙동강 유역 6곳, 금강 권역 1곳, 영산강 및 섬진강 권역 3곳이다.
고현천, 가례천, 회야강, 옥천, 병영천은 기존 댐을 재개발하는 방향으로 나머지는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정부가 새로운 댐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0년 착공된 보현산 다목적댐 이후 14년 만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책으로 지어졌던 국가 주도의 댐과 보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이 커 한동안 중단됐다.
그러나 환경부는 기후변화로 인명피해와 재산손해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입장을 바꾸게 됐다. 아울러 생활용수 확보 차원에서도 댐건설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책방향을 변경한 것이다.
일례로 수도권의 경우 소양감댐과 충주댐에서 주로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지만 두 댐은 총량의 94%를 이미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 기후위기가 극심해지면 수도권 생활용수 부족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기후대응댐을 건설하게 되면 한 번에 80~220mm의 비가 오더라도 홍수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가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기후대응댐을 현실화하게 되면 새롭게 공급되는 물은 연간 2억5천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규모는 220만 명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올해 8월부터 지역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 주민들의 의문점과 우려사항을 해소하고 관계기관과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만약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일부 중소형 댐의 경우 2027년부터 착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10여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의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댐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며 “댐이 지역주민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도로, 상하수도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