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파업에 나섰다.
7일 전삼노에 따르면 노조원은 이날 연가를 쓰는 형태로 파업에 돌입했다.
▲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7일 연가를 쓰는 형태로 파업에 나섰다. 전삼노 관계자들이 5월2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전삼노 조합원 수는 약 2만8천여 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천명)의 22% 정도를 차지한다. 이날 파업 참여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상 첫 연가 투쟁이 조합원 자의에 의해 결정됐으면 하는 취지로 참여 인원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가 파업이 반도체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번 파업 선언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출하량 부족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파업일이 징검다리 연휴인 만큼 기존 휴가 계획자가 많았을 것이라는 점과 함께 팹(반도체 생산공장)의 자동화 생산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이 부위원장은 "연가 투쟁 후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며 "연가 투쟁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총파업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절차"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전삼노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가 아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삼을 것과 함께, 사측이 대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연가 파업을 나선 7일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호텔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을 발표한지 31주년 되는 날이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