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약 2천억 원대 규모의 상속세가 남아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OCI그룹과 통합한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임성기 전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상속세가 5400억 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절반가량 남은 셈이다.
▲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이뿐 아니라 임종윤 이사에게 힘을 실어줬던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주주가치 제고와도 상속세 문제가 맞닿아있다.
임종윤 이사 측은 이번 주총에서 애초 송영숙 회장 및 우호지분을 밑돌았지만 소액주주들이 힘을 보태면서 경영권 분쟁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현재 임종윤 이사를 포함해 임종훈 이사 등도 상속세 납부 문제로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주식담보 대출을 받은 상태다.
대출 연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자 등의 부담과 함께 오버행(매물로 나올 수 있는 잠재적 과잉물량) 이슈를 해결한다면 일반적으로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임종윤 이사는 3월21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속세 낼 재원이 있다”며 오히려 “상속세 재원이 문제가 돼 지분을 지킬 수 없다면 경영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상속세 납부에 대해 자신감을 비췄다.
하지만 구체적 재원 등은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를 빠르게 해소한다면 시장 및 주주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임종윤 이사가 자신 했던 1조 투자유치 계획도 구체화할 필요성이 나온다.
임종윤 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1조 원 투자를 받아 바이오의약품 100개를 개발해 기업가치 50조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1조 원 규모의 투자금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CDO)이나 위탁연구(CRO)에 진출해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의구심 섞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임주현 부회장은 25일 열린 간담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곧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그 방안이 현실적이고 믿을 수 있다면 저부터도 임종윤 사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