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혈액원을 인수한 덕분에 면역글로불린제제 ‘알리글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녹십자(사진)가 미국에서 혈액원을 인수함에 따라 혈액제제인 알리글로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녹십자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천 원에서 20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1일 녹십자 주가는 15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녹십자가 미국 현지 혈액원을 인수하면서 혈액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혈액원 인수를 감안해 내년 알리글로 매출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11일 공시를 통해 미국 혈장 분획제제 사업 확대를 위해 ABO홀딩스 지분 100%를 약 138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지분 취득 예정일은 2025년 1월31일이다.
ABO홀딩스는 미국 뉴저지 등 3개 지역에서 6개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녹십자는 이번 인수로 혈액 공급량이 늘어나 알리글로 공급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알리글로는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만들어진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다.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 불리는 일차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제제다.
이번에 혈액원을 인수한 것은 혈액 공급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녹십자가 미국 혈액원 인수를 통해 알리글로도 보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미국에서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오프라벨(적응증과 연령, 용량 중 어느 하나라도 허가사항에 기재돼 있지 않은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처방 확대로 공급부족 상태에 있어 후발주자인 알리글로의 성장이 매우 용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십자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531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9% 늘어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