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하는 갤럭시S25 시리즈가 환율 상승, 모바일 프로세서(AP) 등 부품 가격 인상 등으로 제품 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온다.
다만 북유럽에서는 갤럭시S25 시리즈 가격이 갤럭시S24 시리즈와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갤럭시S25 울트라 렌더링 이미지. <안드로이드헤드라인> |
독일 매체 윈퓨쳐는 10일(현지시각) 소매업체들 정보를 인용해 스웨덴 등 북유럽 한 개 국가 이상에서는 갤럭시S25 가격이 갤럭시S24와 동일하게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웨덴에서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 최저 가격은 1만1490크로나(약 150만 원) 수준이었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1만7790크로나(약 232만 원)로 출시됐다.
매체에 따르면 북유럽 소매업자들은 갤럭시S25, 갤럭시S25 플러스, 갤럭시S25 울트라 가격이 정확히 이전 모델과 동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삼성이 어떤 이유로든 다른 국가에서 가격을 변경할 수 있지만, 가격 경쟁력과 시장이 결합된 상황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북유럽에서 가격이 동결되면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동일한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는 갤럭시S25 시리즈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 상황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부품 가격이 올랐고, 갤럭시S25에 탑재되는 퀄컴의 AP ‘스냅드래곤 엘리트’ 가격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 30%가량 올라 갤럭시S25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0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지며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게 되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해외에서 수입하는 부품 가격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퀄컴은 새로운 AP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20~30% 인상, 삼성전자의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5200억 원 늘었지만, 원가 부담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4800억 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AP 매입 규모는 6조27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7457억 원)보다 2818억 원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11%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9.2%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자체 AP 엑시노스를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며 원가 경쟁력을 높여왔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부진한 수율(완성품 비율) 문제로 엑시노스2500은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외 매체들은 갤럭시S25 시리즈 가격이 105달러(약 15만 원)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