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 첫해 건설시장 한파, 김정일 비주택에서 돌파구 모색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11-13 15:23:4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수입차부문을 인적분할해 떼어낸 첫 해부터 주택건설시장 불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김 사장은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비주택사업 확대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 첫해 건설시장 한파, 김정일 비주택에서 돌파구 모색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비주택에서 실적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13일 코오롱글로벌 IR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 3분기 기준 회사 전체 연결기준 매출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9.4%다. 올해 1월1일부로 건설과 함께 주력 수익원이던 수입차부문을 분할하면서 건설사업 의존도가 훨씬 높아졌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부문에서도 주택·건축사업 매출 비중이 70% 수준에 이른다. 이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값 상승과 건설부동산시장 경기침체 타격이 올해 실적에 직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외적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건설사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입차유통사업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인데 이를 분할하면서 실적 방어에 취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마다 영업이익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올해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 2022년 같은 기간보다 72.3% 줄었고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82.4%, 76.6% 급감했다. 

건설부문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전체 영업이익도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7% 줄었다. 코오롱글로벌은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원자재값 상승 등 영향으로 주택사업 원가율이 지난해 3분기 82.8%에서 올해 3분기 92.4%로 크게 높아져있다.

주택·건축부문의 매출과 신규수주도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3분기 주택·건축부문 매출이 4.7% 줄면서 전체 건설부문 매출도 2022년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주택부문 신규수주는 8659억 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1조8225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주택 수주 부진으로 3분기 누적 건축사업 전체 신규 수주도 지난해보다 42.4% 줄어든 1조1692억 원에 그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환경·플랜트·해외부문과 토목부문 등 인프라사업부문 신규 수주까지 더해 올해 2조289억 원 규모 일감을 확보했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지만 2023년 연간 신규 수주 목표 4조 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2024년에도 국내 주택건설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증권가 분석 등을 살펴보면 국내 건설부동산시장은 2024년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주택 수주 및 분양 감소, 원자재가격 상승 등 원가부담 이슈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2024년 건설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건축 허가면적, 주택 인허가 등 건설 선행지표 흐름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국내 건설수주는 의미 있는 회복은 어려울 것이다”며 “주택공급시장도 위축돼 건설사들의 매출액 추이는 비주택 수주성과에 달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건설업계는 주요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높아진 원가율이 2024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원가율은 점차 낮아지겠지만 줄어든 분양으로 주택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다만 김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급감 등 실적악화 속에서도 친환경과 플랜트, 해외사업 등 비주택부문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 비주택부문 신규 수주실적이 1조1630억 원으로 집계된다. 2022년 연간 비주택부문 수주실적(1조1천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3분기 누적으로 환경·플랜트·해외사업부문 신규 수주만 6314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74억 원)보다 219.9%가 증가한 수치다.

코오롱글로벌은 당장 올해부터 비주택부문 수주실적이 주택부문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뒤 9년 만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건축과 환경·플랜트부문 등에서 삼성전자 평택 사무동(450억 원), 삼성전자 평택 정수장(30억 원) 삼성전자 고덕 폐수 4차(1371억 원), SK하이닉스 광역상수도 2단계(295억 원), 대웅제약 나보타 공장(529억 원) 등 비주택 일감을 수주했다. 

해외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8월 몽골 솔롱고 공동주택사업(2995억 원), 11월KT&G 카자흐스탄 신공장 공사(612억 원) 등을 따냈다.

김 사장은 사우디 네옴시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지원단,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등에 포함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 첫해 건설시장 한파, 김정일 비주택에서 돌파구 모색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압둘라흐만 알스왈림 마스코 회장이 10월22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수처리사업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김 사장은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사우디 현지기업과 수처리 및 생활인프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앞서 2022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사우디 수주지원단 ‘원팀코리아’ 건설인프라부문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는데 실제 업무협약으로 네옴시티 등 사우디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강점을 지닌 풍력발전과 수처리 인프라 등 분야 사업참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기업과 업무협약을 통해 사우디 스마트팜 사업진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9월에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수주를 위해 공장제작건설 전문자재기업 에스와이와 손을 잡았다.

김 사장은 2023년 1월1일부로 수입차부문이 인적분할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독립한 뒤 비주택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안정성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상반기 기준 건설부문 매출 비중이 81.1%, 상사부문이 16.6%, 스포츠센터 운영부문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23년도 신년사에서 “주택부문에 편중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사업의 주요 축으로 정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이고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최신기사

플라스틱 소송 세계적 확산세, '페트병'이 글로벌 기업 법적 리스크 높인다
[현장] 더현대서울 올해 크리스마스도 핫플 예약, ‘서커스 마을’ 볼거리 가득
구글 로보택시 기업 웨이모 기업가치 450억 달러 평가, 외부투자 유치 성공적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창립 12주년 맞아 '다음 10년' 구조적 성장 의지 보여
이더리움 시세 역대 최고가로 상승 전망, 최근 가격 하락은 '마지막 조정' 분석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3인연합' 지지, 신동국 이사회 진입 청신호
엔비디아 주가에 빅테크 수요 위축 가능성 반영, "AI 투자 지속가능성 의문"
아마존, 인공지능 강화한 음성비서 '알렉사' 출시 2025년으로 연기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 분기 순손실 예상치 넘은 2억 달러, 현금자산도 반토막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한종희 "변화 없이는 아무런 혁신도, 성장도 없어"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