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가 빗물로 차량 센서를 세척하는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출원해 관련 내용이 공개됐다. 사진은 아이오닉 6 LED 리어콤비램프 위쪽에 부착된 후방카메라와 트렁크 개폐 버튼. <현대자동차>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기아차가 차량 센서 세척에 빗물을 활용하는 기술을 미국 특허청(USPTO)에 공동 출원한 내용이 공개됐다.
현대기아차가 도전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의 정확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자동차매체 카버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빗물로 라이다 센서를 세척하는 방식을 통해 자율주행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가 2022년 1월20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이 특허는 차량 외부에 탑재된 각종 센서를 세척하는 기술을 골자로 한다. 차량 앞유리창에 흐르는 빗물을 모아 두었다가 각 센서 근처에 설치된 공기 압축기를 통해 뿜어내는 기술이다.
센서 세척 기술은 센서의 정확도를 더욱 높여 차량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라이다 센서는 고출력 빛(레이저)을 발사해 차량 주변에 위치한 물체의 형태와 거리를 측정한다.
전파를 쓰는 레이다(Radar)나 일반 카메라와 비교해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지만 먼지나 이물질이 라이다 센서를 가리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카버즈는 “위험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에 현대기아차가 놀랍도록 직관적인 해결책을 찾아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90의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에 라이다 센서 2개를 탑재해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 또한 라이다 센서가 부착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 구매시 레벨3 자율주행 기능 HDP(Highway Driving Pilot, 고속도로 주행보조)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HDP 옵션을 선택한 EV9 차량은 추가 안전성 시험과 보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출고가 미뤄진 상태로 알려졌다.
카버즈는 “센서를 빗물로 세척하는 기술이 성공적인지 여부는 차량을 대량으로 양산했을 때 판가름난다”면서도 “현대차가 낸 특허는 센서의 정확도를 높이는 간결하면서도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