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사진)이 LG전자의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에 헬스케어 콘텐츠를 보강해 TV판매를 촉진시키는 경영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에 헬스케어 서비스 기획 관련 인력을 보강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은 LG전자의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의 콘텐츠를 보강해 TV 판매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HE사업본부는 최근 커머스기능 및 서비스 상품 기획 등의 분야에 헬스케어 기획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력직원을 보강했다.
LG전자 TV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의 콘텐츠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해 판매를 촉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웹OS를 기반으로 LG피트니스, 엑서사이트, 엑스포넨셜플러스 등을 통해 집에서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내놓은 바 있다.
엑서사이트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운동자세를 카메라로 감지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이며, 엑스포넨셜플러스는 필라테스, 요가, 자전거 등 다양한 운동 종목의 전문가들에게 날마다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박형세 부사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미래에 촉망받는 사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콘텐츠 기획 경력직을 보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웹OS는 박 부사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분야 가운데 하나로 LG전자의 생활가전, TV 등에 운영체제로 들어가면서 광고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함께 한다.
TV를 시청할 때 주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유료로 구독하는 한국 시청자들과는 달리 유럽 등 해외 시청자들은 스마트TV에서 웹OS를 통해 유튜브처럼 광고를 본 뒤 원하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하는 경우가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TV 사용 방식의 차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웹OS와 같은 플랫폼이 TV 구매에서 큰 촉매제 역할을 한다.
TV에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접목되면 이런 촉매제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14년에서 2020년까지 6년간 연평균 39% 성장했고 2020년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19%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웹OS를 통해 광고에 따른 부가적 콘텐츠 매출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콘텐츠가 늘어나게 되면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TV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2022년 웹OS를 통한 광고 콘텐츠 매출이 3천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1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박형세 부사장은 올해 광고매출 5천억 원, 내년에는 7천억 원, 2025년에는 1조 원을 넘기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사장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LG전자의 웹OS를 통한 ‘광고시청 조건 무료콘텐츠’의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며 “웹OS의 편의성을 앞세워 TV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시청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밖에도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LG채널’ 서비스를 다변화하면서 국가별로 인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체육협회(NCAA)의 미식축구와 농구를, 유럽에서는 영화와 인기 OTT 서비스 ’라쿠텐 TV‘의 영화와 드라마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LG채널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2022년 초 25개 나라 약 2천만 명에서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나 2023년 1분기 기준 48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TV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콘텐츠를 다변화함으로써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2023년 1분기 매출 3조3596억 원, 영업이익 2003억 원을 거뒀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4% 줄었고 영업이익은 6.9% 늘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주요 TV 시장인 유럽의 수요 축소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효율적 원자재 수급 및 공격적 마케팅으로 단단한 수익성 확보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프리미엄 TV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보급형 TV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웹OS 플랫폼 사업 활성화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