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면세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 호텔신라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면세유통(TR)부문의 실적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다. |
조영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9만5천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를 유지했다.
18일 호텔신라 주가는 8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면세유통(TR)부문에서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여행 회복에 따라 면세 매출의 급격한 회복이 기대된다”며 “현재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관련 알선수수료율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다”라고 파악했다.
중국 보따리상은 한국 면세업계의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고객이다. 한국 면세기업이 중국 보따리상으로부터 내는 매출 비중은 코로나19 시기 전에 60% 안팎이었으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90%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하며 이들을 유치하는데 지불해야 하는 알선수수료율 또한 덩달아 높아졌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지만 대략 30%대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엔데믹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차 호텔신라의 면세점사업에도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을 정상화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개별 및 단체 관광객 입국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중국 보따리상에게 높은 알선수수료율을 지급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면세점사업 매출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보따리상들이 5월 노동절 연휴와 6월 대규모 쇼핑축제 징둥데이를 앞두고 재고를 축적하려 할 확률이 높다는 점도 한국 면세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도 호텔신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현재 입찰공고가 난 구역 가운데 2개 구역을 낙찰받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라며 “과거와 비교해 유리해진 조건, 기존 1위 사업자였던 호텔롯데의 이탈 등에 따라 향후 면세점사업에서 1위 사업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9779억 원, 영업이익 17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은 10.6%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6.7% 늘어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 실적 부진보다는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분기부터는 알선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개인 여행객의 입국이 본격화할 것이고 이들이 시내면세점에 집중된다면 수익성은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