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올해 1월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3년 1월 수출입 동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1월 우리나라의 수출이 462억7천만 달러(약 56조9천억 원)로 2022년 1월보다 16.6% 감소했다고 밝혔다.
▲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우리나라의 2023년 1월 반도체 수출 규모가 1년 전보다 44.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
반도체 수출액은 60억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44.5%(48억 달러)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1월 전체 수출감소분 가운데 약 52%를 차지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1월 수출 감소폭은 9.8%에 그친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D램 고정가격(PC용 DDR4 8Gb 기준)은 2022년 1분기 3.41달러에서 2분기 3.37달러, 3분기 2.86달러, 4분기 2.21달러로 떨어졌고 2023년 1월에는 1.81달러까지 내려왔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128Gb 16Gx8 MLC)도 2022년 1~5월 4.81달러에서 7월 4.49달러, 9월 4.30달러, 2022년 10월~2023년 1월 4.14달러로 지속해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메모리반도체 수출물가지수도 2022년 6월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D램 수출물가지수 증감률은 지난해 9월 –28.6%에서 지난해 12월 -38.9%로 악화됐고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수출물가지수 증감률도 -29.2%에서 –37.1%로 감소했다.
그동안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인 시스템반도체도 올해 1월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은 2022년 10월 17.6%, 11월 8.3%, 12월 9.8%씩 증가했지만 올해 1월에는 25% 떨어졌다.
반도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 수출하는 규모도 1월 들어 46.6%나 감소했다.
중국 대상의 반도체 수출은 2022년 9월까지 16개월 연속 40억 달러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10월 큰 감소폭을 보인 뒤 4개월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다.
수출환경이 악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기업의 2023년 실적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올해 14년 만에 적자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2023년 한해에만 7조 원이 넘은 영업손실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요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신규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의 영향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에는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