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지주가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뒷걸음질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순이익 1조7274억 원을 냈다고 22일 밝혔다. 2021년 상반기보다 1.4% 줄었다.
▲ 하나금융지주가 2분기 대규모 충담금 탓에 순이익이 후퇴했다. 인천 청라 사옥. |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825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 감소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 발생, 1분기에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에 1846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자이익 4조1906억 원과 수수료이익 9404억 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5조13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80%로 2021년 상반기보다 0.13%포인트 높아졌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6월 기준 0.37%로 3월 말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은 0.32%로 0.02%포인트 올랐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 순이익은 증가했고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하나생명 순이익은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373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9.6% 늘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1391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6% 뒷걸음질했다.
하나캐피탈과 하나카드는 각각 순이익 1631억 원, 1187억 원을 올렸다.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해 하나캐피탈은 순이익이 30% 증가했고 하나카드는 16.5%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7.7% 감소한 순이익 109억 원을 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