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3-11 10: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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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아들인 오너3세 최성환 사업총괄의 SK네트웍스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최 사업총괄은 SK네트웍스 사내이사에 올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를 통해 경영역량을 입증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SK네트웍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11일 공시했다.
SK네트웍스 안팎에서는 최신원 전 회장이 2021년 10월29일 모든 공식 직책에서 물러난 이후 최 사업총괄이 SK네트웍스 사내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최 사업총괄은 2022년 1월28일 기준 SK네트웍스 지분 1.89%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기준으로는 최대주주다. 아버지 최 전 회장의 지분 0.84%를 더하면 지분율은 2.73%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SK그룹 지주사 SK(39.14%), 국민연금공단(6.37%)보다 보유지분이 적은 만큼 지분만으로는 최 사업총괄이 경영권 승계 명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최 사업총괄은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보여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최 사업총괄이 이사회에 진입한다면 최 사업총괄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2022년 들어 인공지능(AI), 친환경 신소재, 모빌리티, 블록체인 등의 분야에서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형 투자사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에만 벌써 5건의 투자계획을 밝혔고 투자규모는 모두 약 700억 원에 이른다.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블록체인사업부, 정보통신사업부, 스피드메이트사업부 등 SK네트웍스의 모든 사업부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러한 투자는 최 사업총괄의 손을 거친 것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도 최 사업총괄이 전략적 인사이트(통찰력)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래 유망 영역에 10여 건의 초기 투자를 이끌어 왔으며 블록체인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 사업총괄을 사내이로 선임하는 안건 뿐만 아니라 2021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김형근 SK 전략기획(Portfolio Mgmt.)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정석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감사위원회 위원(사외이사)으로 선임하는 안건, 이사 보수 한도액을 승인하는 안건을 다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