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2-02-27 17: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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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래 콘텐츠진흥원 원장이 게임산업 지원에 힘을 실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 원장은 이전 콘텐츠진흥원 원장들과 달리 게임산업에 이해도가 높은 인사로 게임산업의 성장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조현래 콘텐츠진흥원 원장.
27일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3월부터 네이버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글로벌 게임 개발을 맡을 개발사 선정이 시작된다.
선정된 개발사에는 콘텐츠진흥원의 지원금, 프로모션 지원 등을 비롯해 네이버웹툰의 웹툰 지식재선권 지원, 구글플레이의 앱마켓 플랫폼 ‘구글플레이’ 활용한 지원 등이 제공된다.
콘텐츠진흥원은 이번 네이버웹툰 지식재산권 지원사업과 별개로 11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2022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지원기업도 모집하고 있다.
올해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은 3월2일까지 지원을 받으며 전체 지원규모는 225억 원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콘텐츠진흥원의 지원 강화에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조 원장이 게임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게임 친화적 인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21년까지 콘텐츠, 예술, 관광, 소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경험을 쌓은 관료 출신이다.
특히 2006년에 게임산업팀장을 지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콘텐츠정책국장을 지내는 등 게임관련 정책경험이 많다.
콘텐츠정책국장 시절에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선도적으로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 사업을 대거 추진하고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조 원장은 2018년 6월 한국게임학회가 주최하는 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게임은 이미 하나의 문화이자 사회현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게임이 문화로 인식되고 자리잡는 것이 올해 WHO 질병코드 지정 시도와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게임산업에 이해도가 있는 첫 콘텐츠진흥원 원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콘텐츠진흥원이 2009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통합으로 출범한 이후 원장 자리에는 공연, 디자인, 미디어 등 분야의 출신 인사들이 거쳐갔다.
조 원장은 올해 콘텐츠진흥원의 분야별 지원사업 예산에서 게임에 단일 분야로는 가장 많은 지원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콘텐츠진흥원의 올해 전체 지원사업 규모는 5477억 원으로 복합지원 2845억 원을 제외하고 게임에 777억 원, 방송에 580억 원, 음악에 435억 원, 애니메이션에 160억 원, 패션에 111억 원, 만화에 95억 원, 캐릭터에 79억 원 등이 배정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게임 분야 지원규모는 18억 원 감소했으나 교육용 게임콘텐츠 개발 예산 60억 원이 교육부와 중복된다는 이유로 감액된 데 영향을 받았다. 게임인재원 운영 등 다른 예산은 오히려 늘었다.
조 원장은 게임산업과 관련해 최근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메타버스, 플레이투언(P2E) 게임 등을 놓고 불거지는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는 게임물관리위원회에 협의체를 제안해 게임산업 규제를 놓고 합의점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산업 규제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지원역할을 맡은 콘텐츠진흥원과는 플레이투언 게임 등을 놓고 입장이 달라 정부 기관끼리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조 원장은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 등을 놓고 정책제안을 위해 한국게임정책학회가 창립한 대한민국게임정책포럼 창립에도 참여했다.
그는 25일 열린 창립 세미나에서 “두뇌 속 자원은 무한하다”며 “게임이 그 중심에서 길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