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하반기 여러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상품을 선보이면서 상품군 다양화 및 고객유치에 적극 나선다.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 연임 첫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따르면 신규 상장지수펀드인 ‘KOSEF 릭소글로벌 디지털경제MSCI 상장지수펀드’와 ‘KOSEF 릭소글로벌 퓨쳐모빌리티MSCI 상장지수펀드’ 2종이 20일 상장된다.
두 상품 모두 프랑스 자산운용사인 릭소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상장지수펀드다. 릭소자산운용은 주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 사업자로 손꼽힌다.
릭소글로벌 디지털경제MSCI상품은 언택트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기업 주식에, 릭소글로벌 퓨쳐모빌리티MSCI상품은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등 글로벌 모빌리티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에 각각 재간접 투자한다.
이번 신규 상장지수펀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올해 선보이는 첫 번째 상장지수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시장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신규상품 출시,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려는 운용사들 사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하반기에 상장지수펀드상품군을 더욱 다양화하고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리테일고객을 중심으로 다양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상품을 적극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사용하고 있는 ‘KOSE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와 함께 가장 오래된 상장지수펀드 브랜드다. 2002년 당시 LG투자신탁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최초로 상장지수펀드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2004년 우리금융그룹이 LG투자신탁을 인수하면서 우리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고 2014년에는 키움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이 합병하면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출범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켜온 데 비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후발주자들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시장 점유율은 2.72%로 운용사 가운데 7위다. 지난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점유율 3%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3월부터 2%대로 떨어졌다.
특히 해외주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해외주식 투자 상장지수펀드가 2개에 불과한 점도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신규 상장지수펀드 출시는 고객들의 선택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1995년 동부증권에 입사해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내딛은 뒤 2008년 키움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홀세일총괄 이사,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키움투자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으로 근무하다가 2016년 전무로 승진했다. 2018년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뒤를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김 대표는 전통자산 시장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하면서 종합자산운용사로 도약에 힘써왔다. 취임 전 4조 원대였던 부동산·특별자산 펀드 설정액은 2020년 말 7조 원을 넘어섰고 5조 원대였던 글로벌 수탁고는 같은 기간 10조 원대로 늘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0년 순이익 281억 원으로 2019년보다 61.5%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업계 순이익 순위도 2019년 7위에서 2020년 5위로 오르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첫 번째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임기는 3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