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각 운용사 실적에 따르면 운용자산 기준 국내 10대 자산운용사(키움투자자산운용 미공시 제외)의 2020년 별도기준 전체 순이익은 3816억 원으로 2019년보다 44.0% 증가했다.
▲ 17일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각 운용사 실적에 따르면 운용자산 기준 국내 10대 자산운용사(키움투자자산운용 미공시 제외)의 2020년 별도기준 전체 순이익은 3816억 원으로 2019년보다 44.0% 증가했다. <연합뉴스> |
전체 영업이익은 4225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10.7%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이익 증가는 코로나19에도 증시가 상승하면서 주요 수입원인 운용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9년보다 95.8% 증가한 순이익 2563억 원을 거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은 전체 운용사 순이익의 50.7%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른 8개 운용사의 순이익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사업의 증가세와 해외법인의 견조한 실적,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 지분 보유 및 추가 취득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순이익 707억 원을 냈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30.7% 증가한 수치로 운용사 가운데 2위다.
KB자산운용(순이익 550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353억 원), 신한자산운용(266억 원)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9개 운용사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12.6%)과 NH아문디자산운용(-6.0%)를 제외한 7곳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10대 자산운용사 외에는 신영자산운용이 2019년보다 69.3% 증가한 순이익 240억 원을 올렸다.
부동산투자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19년보다 97.8% 늘어난 순이익 590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