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깜짝발탁’이 이뤄질까?
내년 3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14곳의 대표이사 가운데 11명의 임기가 끝나면서 ‘다음 리더’로 꼽히는 하나은행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사장도 주목받는다.
▲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황효상 부행장, 이호성 부행장, 이승열 부행장, 박승오 부행장, 박지환 부행장, 박성호 부행장. |
29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내년에도 6인 부행장체제를 이어간다.
연말 임원인사에서 박승오 여신그룹장과 박지환 CIB그룹장이 부행장으로 승진했는데 기존 부행장 가운데 2명이 물러나면서 부행장 수는 6명이 유지됐다.
하나은행은 연말 임원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부행장으로 승진한 2명 모두 기존 그룹장 역할을 그대로 맡는다. 부행장 자리를 이어가는 3명도 맡은 역할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호 부행장은 자산관리그룹장에서 디지털리테일그룹장으로, 이승열 부행장은 경영기획그룹장에서 경영기획&지원그룹장으로, 이호성 부행장은 영남영업그룹장에서 중앙영업그룹장 겸 강남서초영업본부장로 이동한다.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기존 한준성, 황효상, 박성호 부사장이 그대로 남고 박지환 하나은행 부행장이 지주에서 IB부문 부사장을, 이승렬 하나은행 부행장이 그룹인사총괄 부사장을 겸직한다.
하나은행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인사에 관심이 몰린 이유는 이들이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동해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을 이끌 새 리더를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대표적 사례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맡다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08년 하나은행장에 오른 뒤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 등은 모두 하나은행 부행장을 거쳤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14곳 가운데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하나펀드서비스를 뺀 11곳의 대표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기존 대표이사들이 실적 개선 등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새로운 인물이 대표로 깜짝 등장할 수도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매년 연말 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 이하 임원인사를 실시한 뒤 다음해 3월 주주총회 일정에 맞춰 지주 회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 부행장과 지주 부사장이 계열사 대표이사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회장-행장-계열사 사장-임원 순으로 인사가 이뤄지는 대개의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지성규 행장과
장경훈 사장은 2018년 말 임원인사에서 부행장에 유임된 뒤 2019년 3월 은행장과 카드사 대표이사에 각각 올랐다.
지성규 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대표이사, 김희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유시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곽철승 하나에프앤아이 대표이사,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이사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절차는 내년 2월경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에 따라 다음 회장후보를 확정한 뒤 그룹임원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계열사 대표이사 최종후보를 선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