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화 흐름의 변화에 맞춰 한국 경제체질을 개선해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화 흐름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과거 글로벌 연계성 확대의 성과를 보전하면서도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정책 대응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무역 및 금융 연계성의 확대가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화의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하고 은행의 국외 대출이 위축된 데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연계성의 확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화 흐름의 변화로 △각 나라 경제에 해외요인의 영향력 강화 △글로벌 경쟁 격화와 승자와 패자의 발생에 따른 성장혜택의 불균형 △글로벌 연계성의 미래 불확실성 확대 등 새로운 과제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새로운 과제에 대응해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성장잠재력, 일자리 창출능력을 높이는 등 경제체질을 개선해 국내 경제의 해외 충격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며 “경쟁에 뒤처진 사람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대, 비교열위 분야의 노동자들이 경쟁력 있는 분야로 재배치 될 수 있도록 노동 제도를 개선하는 등 승자가 계속 길러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연계성은 이미 상품뿐 아니라 아이디어, 지식, 혁신이 교류, 전파되는 중요한 통로”라며 “이러한 통로가 국가 사이 무역분쟁으로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세계는 무역분쟁의 해법을 조속히 찾아내야 할 것”이라며 국제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