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도시관리공사와 부천도시공사가 3기 신도시 건설사업 주체로 나서게 됐다.
국토교통부 출신의 김홍종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과 김동호 부천도시공사 사장이 개발사업 역량을 보여줄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 김홍종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왼쪽)과 김동호 부천도시공사 사장. |
8일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사업에 고양도시관리공사와 부천도시공사 등 지방공기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사업시행사로 참여한다.
당초 3기 신도시 발표 하루 전까지 광명과 시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들이 아닌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이 3기 신도시에 선택된 데는 도시개발공기업을 앞세운 지자체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부천시는 자청해서 신도시 지정 의사를 타진해왔고 고양시는 순조로운 협의로 신도시 지정을 이끌어냈다.
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도시개발공기업이 있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설립 16년, 공사 전환 9년이 지났고 부천도시공사는 설립 20년, 공사 전환 2년이 돼 나름 유서가 깊다.
지자체의 시설관리 업무를 맡던 이들은 공사 전환 후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도시개발공기업으로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 대곡역세권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부천도시공사는 이번 3기 신도시 인근에서 부천 북부지역 친환경 복합단지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비해 광명도시공사는 설립 4년, 공사 전환 2년이 지났으나 아직 개발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 시흥시는 올해 안에 시흥도시공사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고양도시관리공사와 부천도시공사 모두 국토교통부 출신 사장이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홍종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은 국토해양부 공공택지관리과장을 지내며 보금자리주택사업 등을 담당했다. 3년 넘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대변인을 지내면서 신도시 건설과정을 경험하기도 했다.
1월 사장에 취임한 뒤 개발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취임사에서 테크노밸리사업과 대곡역세권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4월에는 취임 100일을 맞아 주요 개발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혁신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도 예고했다.
김동호 부천도시공사 사장은 국토해양부 신도시기획팀장, 신도시개발과장을 맡아 2기 신도시 분양을 뒷받침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도시계획국장을 지내는 등 도시 개발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8년 3월 취임한 뒤 부천도시공사에 새로 추가된 도시개발 업무를 이끌어가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직원들을 상대로 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한 강연을 진행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김동호 사장은 4월3일에는 ‘새로운 도시가치를 창조하는 스마트 공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건강한 도시활력, 안전한 도시개발 등의 경영가치를 기반으로 5대 전략목표와 15대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