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1-07 12: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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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해 총수 구속 등 잇단 악재 속에도 영업이익이 15% 이상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 대표는 올해도 콘텐츠 업황 회복과 함께 인공지능(AI) 응용서비스 '카나나' 등 AI 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 약 20% 증가와 매출 사상 첫 8조 원 돌파 등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IF 카카오'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맡아 카카오 AI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7일 정보기술(I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 아래 핵심 사업 위주로 경영을 재편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334억 원, 영업이익 1504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은 7조9570억 원, 영업이익은 53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15.7%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콘텐츠 부문 매출 부진과 광고 업황 회복 지연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것이지만, 지난해 겹악재 속에서 실적 선방에 성공한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데다, 비핵심 사업 정리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주요 사업 외에는 보수적 비용 집행기조를 이어가며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왔다.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며 세나테크놀리지 지분 매각, 유럽·동남아 웹툰 사업 정리 등 주요 비핵심 사업을 정리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보수적 채용 기조를 유지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된 시세조종 의혹으로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수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 카카오 로고.
올해 AI 사업 부문 성과 가시화와 콘텐츠 사업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실적 반등 폭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I 기반 새 응용 서비스 출시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경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8조 원대를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5년 실적으로 매출 8조4998억 원, 영업이익 635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4년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19.2% 늘어나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회복이 기대되고, 상반기 중 출시될 카나나도 초기 트래픽을 잡는다면 기대해볼 만하다"며 "2024년에는 자회사 영향이 컸는데, 2025년은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출시 증가, 에스엠은 신인 아티스트의 수익 기여와 주력 아티스트 공연 대형화로 매출 회복을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 대표는 올해를 AI 중심의 사업 재편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을 통해 카카오가 가진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사업적 영역을 확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도전을 통해 결국 사용자와 시장에 인정받는 AI 서비스들을 내놓겠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와 베타 서비스 중인 'AI 쇼핑메이트'가 대표 주자로, 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AI 서비스가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느냐가 카카오의 미래 성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카나나는 사용자와 대화를 분석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AI 메이트' 서비스다.
올해 1분기 중 일반 이용자 대상 베타테스트를 거쳐 카카오톡과 별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된다. 회사는 카나나가 차기 AI 핵심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