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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노믹스와 재계] 기대감 커지는 증권가, 미래 박현주 한투 김남구 메리츠 조정호 '오너 경쟁' 이어간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6-1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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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재계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노선이 가져올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5대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의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보여준 규제 완화 의지 등은 긍정적이지만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서다.

무엇보다도 트럼프 정부 복귀 이후 강화된 관세 압박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수출 회복과 내수 경기 진작이라는 숙제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도체, AI, 방산 등 전략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한국 증시 활성화를 약속했다. 친환경 정책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만한 방향 전환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그룹들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일부는 기대감을 드러냈고, 일부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요 대기업과 재벌그룹이 어떤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지, 정부 정책에 어떤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삼성 이재용 ‘이재명 시대'에 촉각, AI·파운드리 ‘기대’ 상법·노조법 개정은 ‘걱정’
② ‘CJ 기회가 온다’ 이재현, ‘문화강국’ 강조한 이재명 수혜로 반전 카드 찾나
③ SK 최태원 AI·반도체 ‘질적 성장’ 이재명 지원에 탄력, 해킹사태 부담은 커질 듯
LG·롯데 석유화학 부진에 그룹 흔들릴 판, 새 정부 구조조정 속도 예의주시
⑤ 기대감 커지는 증권가, 미래 박현주 한투 김남구 메리츠 조정호 '오너 경쟁' 이어간다
⑥ 현대차그룹 이재명 정부서 날개 달까, 전기차 공약부터 트럼프 관세 해결까지
⑦ 대통령 ‘픽’ 신성장동력 K방산, 방산 팔색조 한화그룹 김동관 더욱 분주해진다
⑧ 이재명 당선에 ‘사면초가’ 처한 포스코, 장인화 수소환원제철에 사활 걸어야
⑨ HD현대 정기선 새 정부 출범에 답보상태 KDDX 결론 기대, ‘방산 원탑’ 자존심 걸린 7.8조 사업 주인공은
⑩ 도시정비 시장에 공급확대 기대감, 삼성 현대 포스코 GS 대기업 건설사 경쟁 뜨거워진다

 
[JM노믹스와 재계] 기대감 커지는 증권가, 미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2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주</a> 한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6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남구</a> 메리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3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정호</a> '오너 경쟁' 이어간다
▲ (왼쪽부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상승 기대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는 거래증가에 따른 거래 수수료 확대 등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등 국내 증권업계 주요 오너 경영인들은 이재명 시대 코스피 상승을 동반한 자본시장 성장 기대감 속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연일 상승하는 코스피, 국내 증시 상승은 증권사에 호재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3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피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날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현재 가치는 여전히 중립(Neutral) 수준”이라며 “추경과 상법 개정 등 부양적 정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코스피는 오버슈팅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협상 진전 가능성,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산업 실적 개선 기대감,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 지속 가능성 등이 코스피 상승의 근거로 꼽혔다.

전날 코스피는 3.64포인트(0.12%) 상승한 2950.30에 장을 마쳤다. 6월 들어 10거래일 동안 13일 하루 빼고 9거래일 동안 상승한 것이다. 장중 한때 3천 턱밑인 2998.62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역시 올해 코스피 상단 전망을 3천 이상으로 높여 잡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시절 중장기 경제산업 성장 로드맵,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기업기배구조 투명성 향상, 외국인투자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코스피 5천을 공약한 만큼 정책 기대감에 기댄 상승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 상승은 거래 확대에 따른 수수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증권사에게 큰 호재로 여겨진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13일 누적 기준 6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9천억 원(상장지수펀드 제외)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46% 가량 늘어난 것으로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었던 2021년 2월 32조4천억 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며 동학개미운동 시즌2가 다가오고 있다”며 “상법 개정과 지배구조 개편 등의 움직임은 증권업 전반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줄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주가는 이미 증시 상승 기대감을 반영해 꿈틀대고 있다.

KRX증권지수는 6월 들어 전날까지 18.63% 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30여 개 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했다.

◆ 미래에셋 박현주, 중국 이은 인도 '픽' 해외사업 과실 딴다

박현주 회장과 김남구 회장, 조정호 회장은 증권업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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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현주 회장은 해외사업을 바탕으로 재계 위상 강화를 노린다.

미래에셋그룹은 오너가 있는 국내 금융사 가운데 재계 순위가 가장 높지만 조금씩 순위가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보통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5월경 발표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른 공정자산 규모를 재계 순위로 여긴다. 미래에셋그룹은 2025년 공정자산 23조4540억 원을 보유해 재계 순위 24위에 올랐다.

2020년 19위, 2021년 20위, 2022년 21위, 2024년 22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발표에서 다시 2계단 내려왔다.

새정부 5년, 박 회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부가 국내 자본시장을 적극 육성한다 하더라도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국내시장에만 기대서는 극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박 회장은 이미 중국에 이어 인도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고 해외시장을 적극 공약할 태세를 마쳤다.

인도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제2의 중국으로 여겨지며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에서 보듯 인도 금융시장은 증권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금이 모이고 있는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인도시장에 직접 진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박 회장은 지난해 현지 10위권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마무리하며 인도시장에 힘을 실었다.

박 회장은 2023년 말 인사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전문경영인 2기 시대를 출범했는데 당시 스와룹 모한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사장을 부회장으로 올리기도 했다. 모한티 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최초이자 유일한 외국인 부회장이다.

◆ 한국투자 김남구, 국내 증권사 영업이익 순이익 1위 굳히기 

김남구 회장은 향후 5년 한국투자증권의 국내 증권사 순이익 1등 지위를 더욱 단단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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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

국내 증권시장은 그동안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절대 강자가 없는 곳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압도적 실적으로 경쟁사를 제쳤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국내 종합투자계좌(IMA) 1호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종합투자계좌는 증권사가 고객의 예탁금을 기업금융에 투자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증권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유상호 수석부회장, 정일문 부회장 등 한번 사람을 믿으면 오래 기용하는 인사 스타일을 보여줬다. 호실적을 이끌고 있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향한 신뢰 역시 새정부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이 새정부에서 보험사 인수에 성공해 종합금융그룹에 한 발 더 다가갈지도 관심사다. 한국투금융지주는 5월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보험사 인수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회장 역시 해외시장으로 눈을 지속해서 돌리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을 글로벌 금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투자금융(IB)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넘어 미국 등 글로벌 선진금융사와 협력을 통해 해외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 '한국의 버크셔해서웨이' 메리츠 조정호, 금융업 밸류업 1등 사수 '이상무'

조정호 회장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국내 금융산업 선구자 평가를 더욱 굳힐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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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

메리츠금융은 이미 개인투자자들에게 ‘한국의 버크셔해서웨이’로 불린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세운 투자회사다.

조 회장은 과감한 주주환원, 소유와 경영의 분리, 선진금융사 방식의 자본배분 전략 등으로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이전부터 주주가치 강화에 힘을 줬다.

계열사 중복상장을 막기 위해 2023년 화재와 증권을 메리츠금융지주 100% 자회사로 삼고 화재와 증권을 상장폐지하면서 시장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메리츠금융 주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주가 상승으로 덕을 본 것은 일반투자자만이 아니다.

조 회장 역시 지분 가치가 10년 동안 10배 넘게 상승하며 올해 초 한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호 1위 오르기도 했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올해 3월 사상 최고가인 12만7400원까지 오른 뒤 다소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이재명 정부에서 밸류업 정책에 힘이 실리면 다시 한 번 주가가 도약할 수도 있는데 이에 따라 조 회장이 국내 주식부호 1위를 탈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메리츠금융은 여전히 밸류업에 진심인 회사로 평가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은 김용범 부회장이 매번 실적발표에 직접 나와 회사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주주환원 계획 등을 설명하며 시장과 적극 소통한다”며 “최고경영자가 매번 실적발표에서 주주들과 소통하는 곳은 메리츠금융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 각자의 역량으로 자본시장 뿌린 내린 박현주 김남구 조정호  

박현주 회장과 김남구 회장, 조정호 회장은 각자의 역량으로 국내 자본시장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현주 회장은 창업자로 승부사적 기질과 동물적 투자감각을 바탕으로 지금의 미래에셋그룹을 만들었다.

김남구 회장과 조정호 회장 역시 오너 일가지만 그룹의 핵심사업이 아닌 금융사업을 물려받아 각각 한국투자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을 일궈냈다.

김남구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동원금융지주를 물려받아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하는 지금의 한국투자금융그룹을 키웠다. 당시 동원그룹은 동생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조정호 회장은 한진그룹의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막내아들로 2005년 한진그룹에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의 전신인 한진투자증권과 동양화재해상보험을 물려받아 메리츠금융을 출범했다. 조 회장 위로는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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