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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태풍] 삼성물산 견조한 실적 유지, 오세철 '삼성 위기론' 영향 피할까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11-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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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들의 경영 위기가 고조되면서 재계에 인사 쇄신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이미 연중 비정기 인사로 일찌감치 조직 혁신에 나선 곳도 있고, 예년보다 연말 인사 시기를 앞당겨 시행한 곳도 있다.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기업들 사이에는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시기에 기업들이 인사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이재용 ‘사면초가’ 삼성 부활 위해 칼 뽑아든다, 경영진 ‘인사 쇄신’ 예고
②KB금융 회장 취임 1년 채운 양종희, 연말인사 자신만의 색깔 보여주나
③비상경영 롯데그룹, 신동빈 인사에서 부회장단에 변화 주나 
④SK그룹 연말 인사개편 핵심은 ‘슬림 더 슬림’, 최태원 ‘과감한 결단’ 전망
⑤진옥동 신한금융 장수 신뢰 기조 이어갈까, 책임경영 막판 변수는 내부통제
⑥CJ그룹 올해 정기 임원인사 시기 당길 듯, 이재현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전망 
⑦한화그룹 인사로 김동관 친정체제 강화, 화학 계열사 실적반등 노린다
⑧함영주 1기 마지막 CEO 인사, 하나금융 차세대 밑그림 나오나
⑨삼성물산 견조한 실적 유지, 오세철 '삼성 위기론' 영향 피할까
⑩생산·안전 중심 임원임기 대거 만료되는 HD현대, 정기선 부회장표 인사 본격화 예상
⑪‘절절포’ 우리금융 임종룡, 연말 인사로 신뢰 회복 길 다시 다진다
⑫현대건설 올해 조용한 인사기조 바뀔까, 윤영준 내실 강화에 달려
⑬위기의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CEO 누구도 안심 못한다
⑭대우건설 쇄신으로 불황 정면돌파 선택, 14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 시동
⑮애플도 임원 세대교체 빨라진다, 애플카-비전프로 실패에 성장전략 찾기 ‘원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이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거두면서 최근 대두하고 있는 ‘삼성 위기론’에서 한 발 비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큰 폭의 쇄신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물산이 ‘전자발 인사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재계 인사태풍] 삼성물산 견조한 실적 유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삼성 위기론' 영향 피할까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6일 건설업계 안팎에 따르면 불경기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적을 거둔 삼성물산은 큰 인사 변동 없이 내실 유지에 전력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삼성물산이 공시한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매출 10조3100억 원, 영업이익 7360억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문만 따로 놓고 보면 매출 4조4820억 원, 영업이익 2360억 원으로 5.26%의 양호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2~3%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실적 둔화를 피하지는 못하긴 했으나 업계에서 손꼽는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현대건설 1.4%, 포스코이앤씨 2.2%, 대우건설 2.4%, GS건설 2.6% 등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2024년 3월 임기를 마쳤으나 사상 최고 실적, 해외수주 3년 연속 1위, 신사업 확대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오 사장의 연임은 삼성그룹 내부에 암묵적으로 존재하던 ‘60세 룰’을 깬 몇 안 되는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삼성그룹은 2017년부터 사장단 인사를 진행하면서 60세를 넘기면 2선으로 물러나도록 만드는 기조를 보여왔다. 60세 룰을 깬 것은 현재도 삼성전자에서 DS부문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도가 꼽혔다.

연임에 따라 오 사장의 임기는 2027년 3월15일까지 연장됐다. 매해 경영 실적의 책임을 지는 최고경영자이긴 하지만 양호한 실적만 놓고 보면 오 사장을 교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전임자들의 사례를 볼 때 연임 이후 첫 임원 인사를 맞이한 오세철 사장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어 보인다. 삼성물산 대표이사들은 대부분 첫 3년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연임 임기는 다 채우지 못한 적이 많기 때문이다.

정연주 전 부회장은 연임 임기를 1년 남겨두고 2013년 말 인사에서 최치훈 전 부회장에게 대표 자리를 넘겼다. 최치훈 전 부회장 역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나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2018년 1월 물러났다.

당시 최 전 부회장은 김신 전 상사부문 사장, 김봉영 전 리조트부문 사장과 함께 “후임자들이 삼성물산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라는 소감을 남기고 2선으로 물러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합병 이후 대대적 세대교체를 단행했던 2018년 이후로는 대체적으로 보수적 인사 기조를 나타내왔다.
 
[재계 인사태풍] 삼성물산 견조한 실적 유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삼성 위기론' 영향 피할까
▲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 부사장.

최치훈 전 부회장의 뒤를 이은 이영호 전 건설부문 사장은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1% 감소한 5400억 원을 거뒀음에도 재신임을 받아 임기를 끝까지 마무리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의 보수적 임원 인사는 매해 줄어들고 있는 인사 규모에도 불구하고 해가 지나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임원의 숫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12월 단행된 삼성물산의 정기인사에서는 부사장 11명과 상무 23명이 승진했고 사장단에는 변동이 없었다.

2022년 12월 임원 승진 인사에서는 부사장 8명, 상무 14명 승진으로 규모가 줄었다. 사장단 인사에서 정혜린 사업지원TF 부사장과 강병일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의 승진이 발표됐다.

가장 최근인 2023년 11월30일의 정기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 4명, 상무 15명 승진으로 전체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 사장단 승진을 살펴보면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사장만이 승진해 건설부문에서는 사장단 승진자가 없었다.

같은 기간에 삼성물산의 임원 숫자는 2021년 159명에서 2022년 160명, 2023년 162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삼성물산이 기존 임원들을 무조건 1대1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있다면 재신임해 왔다는 의미로 해속된다.

실제로 2024년 상반기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삼성물산의 등기임원 가운데 재직기간이 3년을 넘는 사람은 9명 가운데 6명이다. 6명 안에는 사내이사 4명 가운데 2명도 포함되는데 오세철 사장 외에도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부사장의 임기가 한 차례 연장됐다. 등기임원 가운데 2025년 3월에 임기가 마무리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는 최근 조기 임원 인사까지 언급되고 있는 삼성전자와는 크게 다른 모양새다. 

삼성전자 등기임원 10명에서 임기가 3년을 넘은 사람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한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2명뿐이다. 10명 가운데 5명이 2025년 3월로 임기가 끝난다. 사내이사만을 놓고 봐도 4명 중에 3명(노태문·박학규·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의 임기가 2025년 3월 마무리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임원 인사 시기가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삼성물산 내부적으로 인사 관련 이슈는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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