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전문가인 김민경 IBM왓슨연구소 팀장을 상무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이공계에 여성이 흔치 않던 1990년대 초부터 공학자로서 꿈을 키우며 컴퓨터공학 분야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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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클라우드솔루션랩장. |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IBM 왓슨연구소 팀장 출신인 김민경 상무는 올해 8월부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클라우드솔루션랩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상무는 인공지능기술을 사물인터넷(IoT)과 연결된 가전제품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의 영입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강화정책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하는 등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인식서비스 시리(Siri)를 개발한 인력들이 2012년 세운 회사다.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당시 “인공지능은 정보기술기기 인터페이스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모든 것을 독자 개발할 수 없기에 삼성에 없는 기술을 가진 다른 회사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그동안 인공지능 분야에서 남다른 경력을 쌓아왔다.
1973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컴퓨터사이언스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뒤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박사후과정도 거쳤고 2006년부터 10년 동안 IBM왓슨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왓슨연구소는 인공지능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 상무는 그동안 30여개의 논문을 발표했고 인공지능과 관련해 1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멋진 의상을 자동으로 골라 주는 패셔니스타(Fashionista)라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이 드문 이공학계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여성공학자로 유명하다. ‘재미 한인정보과학자협회 (KOCSEA)’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김 상무는 책 ‘나는 공학인이다. 한국에서 여성 엔지니어로 살아간다는 것- 세상을 바꾸는 여성 엔지니어 9인 (효형출판)’에서 “여성의 두뇌가 공학에 맞지 않는다는 상식을 타파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상무의 남편은 김성국 박사로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공학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김 상무 부부는 서울대에서 만났고 같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 박사과정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