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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현 메리츠화재 손보 2위 탈환 채비, 마지막 변수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11-15 16: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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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3분기 순이익에서 DB손해보험을 앞지르면서 손해보험업계 2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의 올해 누적 순이익 격차가 불과 800억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메리츠화재가 보험 본업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4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중현</a> 메리츠화재 손보 2위 탈환 채비, 마지막 변수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사진)가 DB손해보험과의 순이익 격차를 좁히며 손보업계 2위 자리 탈환을 노린다. <메리츠화재>

게다가 금융당국이 새롭게 제시한 회계기준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메리츠화재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 자료를 보면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과 순이익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처음 DB손해보험을 제치고 순이익 기준 손해보험업계 2위에 올랐으나 올해 1분기와 2분기 DB손해보험에 밀렸다. 

두 회사의 순이익 격차는 올해 1분기에 925억 원에서 2분기에는 1264억 원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3분기까지 별도기준 누적 순이익을 보면 메리츠화재는 1조4928억 원, DB손해보험은 1조5780억 원을 각각 내면서 두 회사의 격차는 852억 원까지 좁혀졌다.

김중현 대표는 메리츠화재의 성장을 이끈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 매출 확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보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에 4분기 DB손해보험과 순이익 격차는 한층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2024년 1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임직원들에게 보낸 첫 메시지에서 각 부문별 매출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모든 부문에서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메리츠화재는 경쟁 변화를 면밀히 확인하면서 시장에 대응할 것이다”며 “늘 하던대로 정교한 적정 가격에 기반한 상품 개발과 채널 영업력 강화를 통한 고객 기반 확대에 집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는 3분기 보험손익 4632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3분기 DB손해보험이 1년 전보다 10.8% 줄어든 3610억 원을 낸 점과 비교하면 보험 본업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도 김 대표의 막판 실적 뒤집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실적 부풀리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보험회사들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존 해지율 가정치를 수정해 올해 연말 결산부터 적용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순이익이 크게 변화할 수도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무·저해지 해지율 추정모형 변경에 따른 영향은 손해보험사가 클 것이고 무·저해지 판매 초기 상품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상위권 손보사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4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중현</a> 메리츠화재 손보 2위 탈환 채비, 마지막 변수는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 금융당국의 새 국제회계제도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의 순이익 격차를 더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계는 이같은 가이드라인 변경이 메리츠화재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책정했으나 상대적으로 DB손해보험은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책정해왔다. 새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무·저해지보험 의존도가 높은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보다 순이익이 더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 무·저해지보험 판매 비중은 초회보험료 기준 DB손해보험이 39%, 메리츠화재는 34%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보다 보험사의 미래 기대이익인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이 더 많은 점은 김 대표가 쉽사리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DB손해보험의 CSM 잔액은 13조17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CSM 잔액은 10조6417억 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두 회사의 순이익 격차가 크지 않아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CSM이 줄면 순이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쉽사리 누가 더 많은 순이익을 낼지 판단하기 어려워 막판까지 치열한 순이익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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