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ETF시장에서 월배당 추구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지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안정적 월배당금을 주는 커버드콜 상품을 주목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ETF시장에는 모두 63종의 월배당 ETF가 상장돼 있다. 월배당 ETF 순자산은 8조9천억 원 규모로 올해 초 3조8천 원에서 5개월 만에 5조 원 넘게 늘었다.
 
월배당 추구형 ETF 인기, 탄력성 높인 커버드콜 상품도 계속 늘어나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커버드콜 ETF 시리즈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월배당 ETF는 현금흐름 발생, 재투자에 따른 복리효과 추구, 용이한 변동성 관리 등을 무기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배당을 위해 다양한 재원이 활용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커버드콜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주가 하락 시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을 완충할 수 있지만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자산운용사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프리미엄 커버드콜 전략이 대표적이다.

이는 콜옵션을 100% 매도하는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와 달리 목표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한다.

기초지수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에 각각 일정 비율을 더한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옵션 매도 비중에 따라 주가의 상승폭과 배당수익 수준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콜옵션 매도 비율을 조정해 연간 7%의 추가 분배금을 추구하며 동시에 주가 상승효과를 60%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3% 추가 분배금과 85%의 주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월 말 기준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순자산 규모 7461억 원으로 커버드콜 월배당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미국 대표 빅테크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 매월 중순 분배금을 지급해 월배당 ETF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월말에 분배금을 지급하는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등 기존 월배당 ETF와 함께 투자할 경우 2주마다 배당받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최근에는 커버드콜 ETF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한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옵션’도 나왔다.

이는 ‘초단기(Daily)옵션’을 활용해 옵션 매도 비중은 10%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는 S&P500지수 상승을 최대한 따라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단기옵션 전략이란 만기가 24시간 남은 하루짜리 옵션을 매일 매도하는 것으로 만기가 짧은 옵션을 자주 매도할 경우 소량만 매도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인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커버드콜 ETF 투자자라면 옵션 매도 전략 등 기본적 원리를 이해하고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에 발생한 배당금과 콜옵션을 매도해서 얻은 프리미엄을 분배금 재원으로 활용한다.

따라서 의사결정 시 기초자산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배당수익이 얼마나 되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분배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대표는 “커버드콜 전략은 구조적으로 시장 상황이나 옵션 매도 비중에 따른 장단점이 명확히 나타난다”며 “TIGER 커버드콜 월분배 ETF 시리즈를 통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는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옵션 매도 비중을 제한함으로써 자본차익과 인컴 수익을 모두 추구해 기존 커버드콜 전략이 가지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