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아이오닉5에 웨이모 6세대 자율주행 장비를 장착한 홍보용 합성 이미지.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알파벳(구글 모기업) 자회사 웨이모가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전면 개방한 지 2개월 만에 주간 운행 횟수가 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위탁생산(파운드리) 협업을 맺은 현대자동차를 직접 언급하며 사업 확장 의지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각) 순다르 피차르 CEO는 3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웨이모는 현재 주당 15만 건의 유료 운행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와 다년간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고객과 장소에 자율주행차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웨이모가 달성한 주행 건수는 모든 승객에 서비스를 공개하기 시작한 8월 당시와 비교해 50% 증가한 수치다. 올해 5월 주행 건수는 주당 5만 건이었으며 증가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웨이모가 속한 부문인 신사업(Other Bets)부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6% 증가한 3억8800만 달러(약 5369억 원) 매출액을 3분기에 거뒀다. 이 가운데 웨이모가 만든 수익이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순다르 피차이 CEO는 웨이모가 신사업 부문에서 “가장 큰 사업”이라고 말해 웨이모 승차 횟수 증가가 실적으로 연결됐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포브스는 “웨이모는 테슬라를 비롯한 자율주행 잠재 경쟁사에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웨이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유료 고객을 받는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한다. 차량호출 플랫폼 기업인 우버와도 협업하는 중이다.
웨이모가 우버 앱으로 부를 수 있는 차량 서비스 지역을 오스틴과 애틀란타 등으로 늘려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웨이모는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도 56억 달러(약 7조7450억 원) 자금을 조달했다.
웨이모는 사업 확장 계획에 따라 차량 대수를 늘리는 차원에서 현대차에 전기차 아이오닉5를 위탁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껏 웨이모는 재규어 I-페이스와 중국 지커 차량을 활용해 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