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미국 상원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을 받으면서 미국의 북한 관련 협상에도 무게가 더욱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상원이 19일 비건 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 여부를 표결에 붙인 결과 찬성 90표, 반대 3표로 인준안이 통과됐다고 CNN 등이 전했다.
▲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준안에 서명하면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정식 임명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020년 상원의원 선거에 나가기 위해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건 대표가 훗날 장관대행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이 된 뒤에도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해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계속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을 찾았던 16일에도 “앞으로 한반도 문제의 진전을 위해 최고의 관심을 갖추겠다”며 “한국, 일본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오르더라도 답보 중인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비건 대표의 위상이 달라지는 만큼 향후 비핵화 실무협상에도 무게가 더욱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가 11월20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협상상대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으로 제시하면서 북한에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 담당자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31일 존 설리번 전 국무부 부장관의 주러시아 대사 임명으로 빈자리가 된 국무부 부장관으로 비건 대표를 지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