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7일~11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를 살피며 중립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다음주 시장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결과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스몰딜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홍콩사태 격화로 미국 내 중국 관련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11월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기는 정도로 협상이 끝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과 중국은 10~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미국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은 류허 부총리가 각각 협상단을 이끈다.
이번 협상을 놓고 소규모 합의(스몰딜)를 도출할 것이라는 전망과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선다.
소규모 합의 가능성에 무게를 둔 의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려있어 부진한 경제지표 반등이 시급하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무역협상을 통해 스몰딜이 도출되지 못한다면 10월 미국 제조업 지표 역시 추가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민주당 탄핵공세와 함께 경기 악화로 정치적 부담이 상당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 회담과 달리 전향적 협상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11월로 합의가 넘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탄핵 공세로 정국 주도권을 잡은 미국 민주당이 중국과 졸속 무역협상에 우려를 나타낸 데다 홍콩사태로 미국에서 중국 관련 여론이 악화돼 10월 소규모 합의는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12월15일 관세를 올리겠다고 한 중국산 품목은 중국산 의존도가 90%에 이르는 필수 소비재라는 점에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되지 않는 것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19일이 화웨이 규제 유예의 만료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1월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의지가 높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2010~20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