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3일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호텔에서 열린 한국-미국 정상회담을 진행하던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홉 번째 한국과 미국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해법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23일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조만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밝혔고 청와대가 전했다.
그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반도 비핵화의 새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이자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판문점에 방문한 점을 놓고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주는 세계사적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해 남한과 북한 관계가 크게 발전했으며 북미 대화 역시 이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동안 한국과 미국의 동맹도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과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미국을 찾았을 때도 한국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추가하는 결정이 이뤄졌다. 한국 자동차회사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율운행기업 앱티브테크놀로지스 사이의 합작 투자도 결정됐다.
이를 놓고 문 대통령은 “이 모두가 한미동맹을 더욱 든든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밖에도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하게 만들 다양한 방안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도 매우 좋다”고 화답했다.
그는 “(대북) 제재 조치가 늘어났지만 북한에 잡혀있던 인질과 6.25 참전 미국 장병의 유해가 송환됐고 이런 조치가 추가적으로 있을 것이고 북한의 핵실험도 아주 오랫동안 없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하지만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했다.
이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미국과 북한은 전쟁상태였을 것”이라며 “합의를 볼 수도 있고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두고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외에 여러 국가가 단거리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를 두고는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군사장비 구입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많이 논의할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최대 군사장비 구매국가고 우리는 그동안 잘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아홉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6월 한국을 찾았을 때 만난 뒤 3개월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