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3자 회동’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적대관계를 사실상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서울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남한과 북한에 이어 북한과 미국도 문서상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30일 판문점에서 3자 회동을 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를 놓고 문 대통령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6년 만에 당사국가인 북한과 미국 정상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잡았고 미국 정상이 특별한 경호조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를 받아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6월30일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에서 25m밖에 떨어지지 않은 오울렛 경계초소(GP)를 양복 차림으로 찾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 대통령들이 비무장지대에 있는 경계초소를 함께 방문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이 남한과 북한의 경제와 안보에 미친 긍정적 효과를 알렸다고 문 대통령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6월30일에 일어난) 모든 일은 정상들 사이의 믿음뿐 아니라 판문점 일대의 공동경비구역(JSA)이 비무장화하는 등 남한과 북한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3자 회동을 제안한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받아들인 김 위원장의 행보를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로 바라보면서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3자 회동은) 기존의 외교 문법으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 상상력에 세계가 놀라고 감동했으며 역사가 진전될 힘도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구축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려면 끊임없는 상상력의 바탕이 필요하다”며 “정부 부처도 정책적 상상력을 과감하고 조금 더 풍부하게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