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9-05-17 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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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고율 관세 대상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빠질 수 있다는 외신보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 본부장은 16일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도중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국내 언론 특파원들에게 “미국 행정부와 상·하원의 주요 인사들은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 발효와 같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도중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미국을 찾아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정부 고위인사들과 상·하원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한국산 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를 적용하면 안 된다고 설득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면 수입을 긴급하게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이다.
유 본부장은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를 고율 관세의 부과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보도를 질문받자 “미국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어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만큼 미리 단정짓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국산 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가 적용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는 그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문제를 질문받자 유 본부장은 “두 나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협상의 계기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와 경기 저하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월 말 한국 방문에서 통상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을 놓고도 “통상현안은 상황이 워낙 빠르게 바뀌는 만큼 6월의 이슈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지금의 현안을 잘 관리해 그때는 현안이 없도록 만드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