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메르스 테마주’가 이번주 증시를 주도할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벌써부터 몰린다.
진원생명과학은 메르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바이오니아, 한올바이오파마, 중앙백신 등도 메르스 관련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8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10일부터 시작되는 이번주 증시에서 메르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015년 메르스 파동 당시에도 메르스 관련이 있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알려진 기업들이 ‘메르스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연일 급등락했다.
메르스 테마주로 묶인 기업들은 주로 백신 개발, 진단사업, 항바이러스제, 마스크 제조 및 판매, 손세정제사업을 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DNA 백신 개발업체로서 메르스 관련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메르스 백신은 현재 개발되지 않았는데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메르스 백신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이노비오와 메르스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이 글로벌 초기 임상을 담당하고 이노비오가 글로벌 후기 임상 및 허가를 담당한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에서 메르스 백신 임상1상을 마무리했고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2상 허가를 받고 현재 임상2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월터리드 육군연구소 임상센터에서 실시된 임상1상에서는 건강한 피험자 75명 가운데 95%에서 항체가 생성됐다.
진단키트 제조기업도 메르스 테마주로 분류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에 빠른 진단과 격리 조치가 중요하다.
국내에서 메르스 진단 키트를 승인받은 회사는 바이오니아,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등이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바이오니아가 유일하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메르스 진단키트를 놓고 체외 진단용 의료기기로서 정식 판매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니아는 분자 진단 시스템을 이용해 모든 진단 과정을 3시간30분 안에 마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메르스 치료와 관련한 사업을 하는 기업도 증시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메르스는 현재 치료제가 없지만 증세를 완화하는 ‘대증치료’는 가능하다. 주로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을 복합 투여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을 줄여주는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과 관련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진양제약과 에이프로젠제약도 리바비린 성분의 항바이러스제를 판매하고 있다.
중앙백신도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메르스 테마주로 분류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이 밖에도 마스크 제조기업인 조아제약, 오공, 케이엠, 웰크론 등도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수혜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춤을 췄다.
파루는 손세정제사업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루 역시 각종 호흡기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테마주로 엮인 기업들 대부분은 실제로 메르스 관련 매출 비중이 미미하기에 개인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