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 관련한 기업의 주가 상승세가 북한과 미국 정상회담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경협 관련한 회사의 주식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여전히 견고한 상태”라며 “건설과 시멘트업종 등 주가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북 경협주의 상승세가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뒤 건설과 시멘트업종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연기되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4월27일 종가와 비교해 작게는 11%, 많게는 35%가량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와 관련해 중요한 세 가지 지표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인데 김 연구원은 “북핵 문제 해결의 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고 미국인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어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바라봤다.
둘째는 한국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다. CDS 프리미엄은 국제시장에서 자금을 빌린 국가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위험을 나타내는 지수다.
5월 둘째 주 한국 CDS 프리미엄은 40.49bp(basis point)로 올해 들어 가장 낮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016년 9월의 39bp도 얼마 남지 않아 남북 경협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봤다.
최근 미국 방산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남북 경협주가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싣는 셋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방산기업 주가 추이는 남북 경협주와 상반되는 흐름을 보인다.
김 연구원은 “현재 록히드 마틴 등 미국 방산기업 주가는 중동 지역 분쟁 확산으로 상승 압력에 노출돼 있는데도 떨어지고 있다”며 “북한 문제가 다른 모든 문제를 상쇄시킬 정도로 강력하다는 의미”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