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대한항공 오너 리스크 높아져도 이사회는 강 건너 불구경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8-05-09 16:45:5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대한항공이 오너 리스크로 위기에 빠진 배경에는 사외이사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의혹이 지속적으로 번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
 
대한항공 오너 리스크 높아져도 이사회는 강 건너 불구경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브랜드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브랜드주가는 9일 기준 43만8천 원으로 4월12일보다 14.5% 떨어졌다.

브랜드증권거래소는 소비자 평가를 토대로 가상화폐를 통해 브랜드 증권이 거래되는 증권거래소인데 브랜드 가치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에서 운영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나 기사댓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대한항공 항공권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대한항공 직원들이 진행한 촛불집회 자금 모금은 목표치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3월23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뒤로 이사회가 소집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이 오너 리스크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거나 수요 이탈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데도 대한항공 이사회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대한항공 이사회가 오너일가의 경영을 견제하지 못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이사 9명으로 꾸려졌다. 조 회장과 조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사장, 이수근 등기이사 대한항공 기술부문 부사장 등 사내이사 4명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사외이사진은 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임채민 법무법인 광장 고문, 정진수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김재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김동재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등 5명으로 꾸려졌다.

법무법인 광장은 조 회장 매형인 이태희 변호사가 설립한 회사로 한진그룹 소송을 맡아 왔다.

법무법인 화우도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주요 사건을 맡는 만큼 조 회장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도 나왔다. 2014년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항공기 회항 사건을 맡았으며 지난해 국정농단 재벌총수 청문회에서 조 회장 옆에 배석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지난해 안건 46개를 처리했는데 사외이사들이 한 표라도 반대 의견을 표시한 안건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관계자는 “대한항공 이사회는 대부분 조 회장 측근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항공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 등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의혹이 지속적으로 번지는 데 대응해 조 회장과 조 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이사회가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카카오톡 제보방을 통해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의혹을 지속적으로 폭로하고 있으며 2차 촛불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최신기사

민주당 국민의힘 향해 "탄핵 거부는 국민에 반역", 통과까지 단 1표 남아
윤석열 2차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 한동훈 "국민만 바라봐야"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